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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에서는 학교 교육의 3요소(要素)로 교사, 학생, 교육내용을 들고 있습니다. 교사는 교육의 주체가 되고, 학생은 교육의 객체가 되며 그리고 교육내용은 교육의 매개체(媒介體)가 됩니다. 교육(敎育: 가르칠 교, 기를 육)의 어원은 맹자(孟子)*가 한 말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한자어로 보면 성숙자(成熟者, 여기서는 교사)가 미성숙자(未成熟者, 여기서는 학생)를 대상으로 하여 가르쳐서 길러 키우는 것이 교육이라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학교 교육의 핵심은 성숙한, 성인으로서의 선생님들이 국가에서 결정한 교육내용을 아직 어린,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가르쳐서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3가지 요소 중 교육내용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敎育課程)에 근거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학교 간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나머지 2가지 요소는 서로 달라서 교육의 성과가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즉,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경우, 각자의 기본 품성이나 교수 방법, 인간관, 인생관, 세계관 등에서 선생님들마다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배우는 학생들 역시 타고난 재능이나 성격, 가정환경, 부모의 양육(養育) 방식, 하위 학년 교과 성취 수준 등 교육 관련 배경 요인들이 서로 다를 것입니다. 때문에 서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교사와 학생 간의 다양한 상호 작용으로 인해 학습 결과 역시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최대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 학생의 흥미, 필요, 능력에 맞는 개인별, 맞춤식 교육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학교 학급 정원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사교육 부문(인터넷 강의 포함)에서도 소규모 그룹별 반편성 교습(敎習)이나 개인별 맞춤 교육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원 외의 다른 방법으로는 1:1 개인 과외(課外) 선생님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 교육에서 교사, 학생, 교육 내용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빠지면 교육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요소 중 우리 학부모님들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는 학생인 자녀뿐이고, 학교 선생님이나 교육 내용은 선택권이 제한되어 있어서 어떻게 관여해 볼 도리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학부모님의 자녀에게 적합한 최고의 선생님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간접적이나마 상급 학교 진학 시 학교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선택만 하더라도 일반계고, 자립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학교 등 학교 유형(類型)이 다양한데, 학생들이 어떤 유형의 고등학교 또는 같은 유형내에서도 어떤 학교에 진학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많이 다를 것이 분명합니다. 특정 고등학교 진학 후 학생들 진로나 학교 부적응 문제로 전학이나 자퇴를 고민하는 학부모님들을 제가 많이 만나 보아 왔습니다. 초래한 원인이나 이유(理由)가 어떻든 여건(與件)이 학부모님의 자녀와 잘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일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계 인문 고등학교 선택에 있어서도 거주 지역, 공립과 사립, 남학교, 여학교, 남녀공학, 그리고 학교 문화나 학교장의 리더십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작용하여 자녀들과의 적합성(適合性)을 결정하게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학교와 학교 선생님은 자녀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보면 사교육 부문에서의 학원 선생님이나 과외 선생님 역시 자녀의 학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선생님과는 달리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은 학부모님께서 자녀의 특성에 맞는 선생님을 비교적 자유롭게 선택하실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명 학원이라고 하더라도 자녀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학원 내 교과목 담당 선생님에 대한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담당 선생님과 자녀가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과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교수 방법으로는 최고이지만 그 과외 선생님의 전문 지식 수준이나 성격, 지도 경험, 지도 방법 등에 따라 자녀에게 나타나는 학습 효과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배우는 학생으로서의 자녀는 아직 미성숙자이고, 교사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학생보다 경험과 지혜가 많은 성숙자이기에 자녀가 성장, 발전하는데 끼치는 선생님의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운동선수가 되려면 그 선수에게 가장 적합한 최상의 코치(coach)가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하여 배우게 될 우리 학생들이 자신과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자신감, 성취감, 긍정적인 사고방식, 도전 의식 등 여러 가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자녀의 특성에 맞는 훌륭하신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자녀의 생각이 달라지고, 변화하게 되고, 나날이 발전할 수 있게 됩니다. 학부모님의 자녀와 좋은, 훌륭한 선생님과의 만남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학교나 학원 등을 신중하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 孟子 盡心章句 下):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나머지 첫 번째 즐거움은, 부모가 모두 생존해 계시고 형제가 무고(無故)한 것이며, 두 번째 즐거움은,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으며, 아래로 보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출처: 孟子講說, 이기동 역해)>